낙뢰가 전력시설물 노린다 전력뉴스 2007/08/08 18:50 |
한전 가공지선 등 보호설비 설치...100% 예방 불가능
융단폭격처럼 지표면을 강타하는 낙뢰의 발생횟수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력시설물을 관리하는 한전과 발전회사의 고민도 날로 커지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낙뢰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2만~3만A(암페어)의 전류를 가진 낙뢰가 직격으로 송전선로나 변전소를 강타할 경우 자칫 대형 정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전과 발전회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충북 진천에서 낙뢰가 고압선로에 떨어져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 1월부터현재까지낙뢰로 인해 배전선로에서 발생한 일시고장(5분 이상 정전)은 총 75건에 달한다.
또 송전선로에도 총 122건의 낙뢰가 쳤고, 이 중 수용가가 보유·관리하는 3곳의 송전선로에서 일시고장이 발생했다.
발전소에서도 낙뢰 사고가 이어져 지난 7월 19일에는 당진화력 7호기가, 7월 29일에는 양양양수 2호기와 울진원전 6호기가 각각 낙뢰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처럼 최근 들어 낙뢰로 인한 전력시설물 고장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상이변으로 낙뢰 발생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 떨어진 낙뢰는 총 119만4170회다. 하루 평균 3272회의 낙뢰가 한반도에 내리쳤다는 계산이다.
또 기상청이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의 낙뢰 발생횟수를 조사한 결과 연평균이 114만회를 넘었다.
특히 올해는 낙뢰가 더욱 기승을 부려 지난 7월 29일에는 하루 동안 친 낙뢰가 전체발생건수의 10분의 1에 달하는 14만여회를 기록했다.
이날은 양양양수 2호기와 울진원전 6호기가 고장난 날이기도 하다.
한전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낙뢰발생 빈도가 급격하게 늘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기술로 낙뢰피해를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피해 최소화에 주력
이 관계자의 지적처럼 현재 전력기술로 선로에 유입되는 낙뢰피해를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한전은 송전선로의 경우 철탑 맨 위에 가공지선을 설치하고, 아킹혼, 접지시설 등을 달아 낙뢰를 대지로 방전시키는 방식으로 피해를 줄이고 있다.
변전소의 경우에는 옥내형이 늘면서 낙뢰피해가 크게 줄었지만 옥외형인 경우에는 피뢰기 등을 설치해 변압기를 보호하고 있다.
배전선로 역시 직격뢰와 유도뢰를 줄이기 위한 보호설비로 가공지선과 피뢰기, 접지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낙뢰가 어디로 유입돼서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때문에 낙뢰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나 연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한전은 피뢰기의 일종인 뇌뢰혼을 개발하거나 100%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송전선로용 피뢰기를 국산화하는 등 효과가 입증된 낙뢰 보호설비를 개발, 피해를 줄여나간다는 복안이다.
▲2·3중 보호대책이 최선
전문가들도 이 처럼 자연현상인 낙뢰가 어디서 칠지, 또 어떤 경로로 선로에 유입돼 피해를 줄 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예방대책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낙뢰 발생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인 낙뢰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전력그룹사 하계전력수급 안정대책회의에서 이원걸 한전 사장이 울진원전의 낙뢰사고를 예로 들면서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함께 낙뢰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전과 발전회사는 지난 7일 회의를 갖고, 앞으로 발전소와 송·변전설비의 낙뢰피해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으로 낙뢰피해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복희 인하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현재 송변전설비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40~50%가 낙뢰로 인한 것이지만 아직 낙뢰나 접지에 관한 연구는 미진한 상황”며 향후 낙뢰피해 예방 연구의 필요성을 지적한 뒤“때문에 현재 낙뢰로 인한 전력시설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피뢰설비를 제대로 설치하고, 2중, 3중으로 예방대책을 세우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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