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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서지연구소] 탄탄한 기술력, 천재지변 낙뢰피해 '제로'에 도전하다

 

 

[유망중소기업 탐방기-(주)한국서지연구소] 탄탄한 기술력, 천재지변 낙뢰피해 '제로'에 도전하다

낙뢰·서지보호 분야 업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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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6620

 

 

 

최근 경주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재해에 대한 공포와 경각심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인재(人災)든 천재(天才)든 재난 앞에 인간은 작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매일 하늘 무너질까 우려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연재해 피해예방을 위해 고민하는 이들이 그래서 든든하고 고맙게 다가온다. ㈜한국서지연구소 김선호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장마철에 유독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낙뢰 방지 기술을 개발해 자연재해 예방에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끄는 한국서지연구소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낙뢰 피해 0%에 도전

㈜한국서지연구소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서지보호기 제조 기업이다. 서지보호기는 천둥번개가 내리칠 때 기계를 보호하는 기계를 말한다. ㈜한국서지연구소의 법인 설립은 2000년대 중반이지만 KT에서 약 20년 넘도록 근무하면서 얻은 오랜 현장 경험과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낙뢰 및 서지 보호 분야를 연구해 왔다. 김 대표는 1997년 자택 지하실에 낙뢰서지연구소를 차리고 낙뢰 및 서지 보고 기술에 관한 10여 건이 넘는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처음엔 관심 있는 분야를 다루는 취미였지만 특허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본업으로 삼기로 결심했단다. 자연재해를 막아보자는 기대한 뜻에서였다. 이에 2005년 11월 KT를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낙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전선에 뛰어들었다.

 

“1995년 KT충남본부 전화국에서 근무할 당시 부여전화국을 갔는데 낙뢰피해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낙뢰피해를 복구하기보다는 예방할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지게 됐습니다.”

이 같은 발상에서 시작한 ㈜한국서지연구소는 현재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서지연구소의 주력제품은 전력용 보호기, 통신용 보호기, 무선 장비용 보호기, CCTV용 보호기 등 낙뢰 및 서지 보호 분야에서 전기안전, 전기품질 개선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한국서지연구소가 만든 대표적인 서지보호기 Super SPD는 서지보호기 겸 EMP 방지기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서지보호기와 달리 전압보호레벨 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전압보호레벨이란 보호하고 남는 잔여 서지 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일반 서지보호기의 경우 900V, PRO 제품은 600V의 전압보호레벨을 갖는다면 서지연구소가 개발한 고성능 슈퍼 서지 보호기는 50V로 서지가 거의 남지 않는다.

 

 

Super SPD 서지보호기는 GCV 소자를 적용해 특허를 획득했고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 인증까지 받았다. 전원을 공급하면서 서지에 대해 전원코드를 뽑아놓은 효과가 있어 매우 안전하게 전력 기기를 보호할 수 있다.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또 다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발상의 전환과 입체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자연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동종 업계의 질투 시련이 되다

서지보호기라는 특수 부품을 개발하는 ㈜한국서지연구소. 탄탄대로를 달려왔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여타 중소기업들의 단골 시련인 자금난이나 인력난이 아니었다. 생각지 못했던 동종업계의 질투가 시련이 됐다는 그의 회상에 그늘이 묻어났다. 그에 따르면 잘 나가던 ㈜한국서지연구소가 흔들린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그가 밝힌 사건의 발단은 방위사업체 모 사가 신규사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였다. 김 대표는 모 사가 2006년부터 ㈜한국서지연구소를 자회사처럼 홍보하며 외부투자를 유치했다고 했다. 이 같은 사건을 시작으로 모 사 대표 측근 10여 명이 김 대표를 상대로 공공기관, 검찰 등에 70여 건의 고소와 집단투서를 냈다. 이에 김 대표는 수많은 고소와 투서에 건별 조사를 받으며 정신이 혼미해졌다.

“당시 모 사에서 그동안 우리 회사가 모 사의 자회사인 것으로 둔갑시켜 자금을 모집하고는 사업성과 없이 시달리자 ‘제가 2006년도에 55억 원이나 되는 물품을 훔쳐가고 2007년도에는 기술을 빼돌려 ㈜한국서지연구소를 설립하고 회사에서 무단이탈을 하는 바람에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황당한 핑계를 대기에 이르렀습니다. 급기야 2011년 1월에는 자신의 거짓말을 사실인 양 고소까지 했습니다.”

단순히 고소를 당해 힘들었던 것은 아니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잦은 사법기관 출석으로 인한 괴로움과 수많은 거래처에 같은 내용으로 수사가 확대되면서 매출에 영향을 줬고 이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타격을 미쳤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서야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혐의를 벗었다.

“진실에 의거해 우리나라에 법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판결이었습니다. 다시는 우리와 같은 제2, 제3의 무고한 피해사건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재판과 조사에 시달릴 당시 업계 1위 자리를 뺏긴 적도 많았습니다만 우여곡절을 버텨 현재 다시 제자리를 찾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동안 김 대표의 얼굴엔 왠지 모를 근심과 걱정이 서려 보였다.

◆“직원들에게 고맙다”

대화를 하다 보면 말씨와 몸짓만으로도 상대방이 걸어온 길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김 대표의 생각이 감정이입되면서 더욱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김 대표가 현재 회사를 위해 지켜주고 기다려준 직원들에 대한 마음에서는 ‘감사’ 그 이상의 느낌 같은 게 있었다.

김 대표는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직원들 덕분이라고 했다. 직원들이 없었다면 스스로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며 말이다.

고마움의 표시일까. 김 대표는 자신을 믿어준 직원들을 위한 배려를 주저하지 않는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회사 주식을 배분해 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족과 같은 끈끈한 관계 유지에 애를 쓰고 있다.

“가족끼리 이래라저래라 하면 잔소리로 여기지 않겠어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소송기간에도 잔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긴 소송 동안 곁을 지켜준 직원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술을 개발해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고난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는 동지애라는 게 생긴다. 그 동지애는 조직을 탄탄하게 엮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한국서지연구소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기대되는 이유다.

글=서지원 기자 사진=전우용 기자 jiwon401@ggilbo.com

 

◆㈜한국서지연구소 www.surgelab.com

㈜한국서지연구소(대표 김선호)는 낙뢰, 과도전압 등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부터 서지보호를 위한 장치(서지보호기, SPD, 전력설비 손상 방지)를 제조, 개발, 판매하는 기업이다. 서지보호 분야에서 10년 넘게 개발에 매진한 결과 신기술인증(NET), 국가성능인증(EP)은 물론 우수조달제품(ECP),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및 세계일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UL인증, KS인증 등을 획득했다. 차기 아이템으로 EMP 전자폭탄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PCI Protector(EMP 폭발 시 선로에 유입되는 에너지 보호)를 개발, 국가 공인기관 시험을 거쳐 양산 전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