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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낙뢰방지 시설 '전무'…피해 속출

강원도, 낙뢰방지 시설 '전무'…피해 속출

기사입력 2008-06-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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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

강원도 내 주요 관광지나 유명산 등지에 낙뢰(落雷) 피해를 막기 위한 낙뢰방지 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 내 낙뢰사고가 이번 달에만 6건(피해액 8억7000만원)에 달하는 등 잇따르고 있으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낙뢰방지 시설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도에 따르면 도내 유명산이나 주요 해수욕장 등에는 이맘때면 자주 발생하는 낙뢰방지를 위한 피뢰침, 목조.고무 계단 등 낙뢰방지 시설이 전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철원, 홍천, 원주 등의 주요 관광지나 유명산 등에는 낙뢰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지역으로 구분됐으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은 전무한 셈이다.

더욱이 관할 행정당국 역시 관광지 내 낙뢰로 인한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청 이래 낙뢰시설 설치계획 조차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등 전국 각 시.도에서는 낙뢰사고에 대비,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나 유명산 등에 대형 피뢰침 등 낙뢰방지 시설을 잇따라 설치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는 올해 수원 광교산, 의정부 수락산 등 도내 19개 시.군 지역 28개 산에 모두 7억2500만원을 들여 낙뢰방지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산에는 반경 100~150m 거리의 낙뢰를 흡수할 수 있는 대형 피뢰침을 비롯해 등산로 주변 철제계단과 철제로프 등은 고무나 나무 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숲 체험쉼터, 산림욕장 등 낙뢰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각 시군 별로 계획을 수립, 매년 낙뢰방지 시설을 확대 설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도 내 관광지나 등산로 등에는 아직 낙뢰 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는 낙뢰방지시설을 적극 검토해 설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7년간 발생한 도내 낙뢰 화재 사고는 ▲2005년 37건 ▲2006년 34건 ▲2007년 28건 등 총 143건으로 매년 평균 20건 가량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진광기자 cjkw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