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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주변 피뢰침 설치 ''논란'' <낙뢰예방, 낙뢰피해, 낙뢰보호>

등산로 주변 피뢰침 설치 '논란'

국립공원公 이어 경기도청도 낙뢰방지 시설물 설치 검토
전문가들 "오히려 더 위험" 지적도

산 정상에 낙뢰 사고가 자주 발생, 이에 대한 대책으로 등산로에 낙뢰방지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립공원공단과 경기도청 등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낙뢰사고와 관련해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북한산, 수락산 등 주요산 등산로에 피뢰침과 접지시설 등 낙뢰방지 시설물 설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29일 북한산과 수락산 등지에서 낙뢰가 발생, 등산객들이 몸에 직접 벼락을 맞고 5명이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경우 도내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을 중심으로 피뢰침과 접지시설물 설치계획을 마련하고, 각 시・군에 통보했다.

국립공원공단 역시 북한산 용혈봉에 피뢰침을 설치하고, 길잡이 역할을 하는 철제선의 절연체 교체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파주시의 경우도 학령산과 심학산을 산림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낙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미 산 정상에 피뢰침을 설치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산 정상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 피뢰침을 설치하면, 낙뢰가 피뢰침으로 집중돼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기연구원 전력연구단 이재복 박사는 실험을 통해 피뢰침으로 낙뢰가 가해졌을 때 피뢰침의 하부로부터 반경 수 미터 이내에 사람이 있게 되면, 인체에 위험한 전압이 발생해 감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복 박사는 “피뢰침을 설치하려면 주변 지형과 보호대상 구조물의 재료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직격뢰가 가해질 우려가 있는 등산로에는 철제 계단이나 철재 로프가 있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철재 로프를 절연물로 싼다고 해도 절연내력이 100kV이상 돼야 해 절연물의 두께가 상당히 두꺼워져야 한다”며 “현재로선 낙뢰 발생의 우려가 있는 경우 해당 위험지역으로의 접근 금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형석기자 (azar76@electimes.com)

최고의 낙뢰방지 솔루션 : 주식회사 한국서지연구소 www.surge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