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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정전’ 원인도 대책도 ‘깜깜’

한국서지연구소 2009. 6. 2. 18:36
‘김해공항 정전’ 원인도 대책도 ‘깜깜’
공항공사, 부실 해명으로 감추기에만 급급

매년 수차례 정전에도 원인 규명·대책 미흡

속보= 지난 5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했던 정전사고가 공항 내 전기 안전진단 중에 발생한 데다, 사후대책에 대해 사실과 다른 해명으로 감추기에만 급급해 국가기간시설인 공항의 전기점검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해공항은 매년 3~4차례 ‘순간정전’이 발생하는 데도, 대부분 원인을 밝히지 못해 대책 마련에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9일자 5면 보도)

▲부실 해명으로 감추기 급급, 사후 대책은 미흡= 지난 5일 김해공항에 순간정전으로 검색대가 30여분 멈추는 등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공항의 내부시설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정전 원인을 한전에 떠넘긴다’는 항의를 받았다.

논란이 일자 지난 8일 공항공사는 언론에 해명자료를 내고 정전원인 규명을 위해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의뢰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항공사 측이 의뢰한 전기검사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이는 공항 내의 전기설비 운영관리에 필요한 자가용 전기설비 안전진단이며, 지난 5일의 정전사고와는 관련성이 전혀 없다.

▲매년 수차례 정전 반복, 장기적 대비책 세워야= 지난 5일 정전 외에도 김해공항에는 매년 3~4차례 순간정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 정전 원인을 찾지 못해 전기점검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마저 받고 있다.

공항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5차례의 순간정전이 있었지만 2건은 정전 원인이 낙뢰와 선로이상으로 밝혀졌고, 지난 5일 정전을 포함해 나머지는 원인을 찾지 못했다”며 “정전의 원인이 매우 다양해원인을 밝힐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순간정전의 경우,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등 보조장치로 인해 승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못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가기간시설인 공항의 전력 사고에 대해 큰 피해가 없다고 원인규명을 매번 소홀히 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창원대 전기공학과 류인근 교수는 “대형시설이라 하더라도 천재지변 등 정전 사고가 날 가능성은 있지만 정전에 대한 원인규명까지 소홀해서는 안된다”며 “매년 수차례 순간정전이 발생하는데도 승객들의 큰 불편이 없다고 원인분석을 소홀히 하거나 미봉책으로 방치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공항 전기시스템에 치명적인 결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