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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탕정 LCD 공장서도 정전사고

삼성 탕정 LCD 공장서도 정전사고
지난 7일 2~3분 가량…피해는 1천만원 수준 미미
한겨레 김회승 기자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에서 정전 사고가 난 지 나흘 뒤인 지난 7일 충남 탕정 사업장의 엘시디 생산 라인에서도 순간적인 정전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15일 “지난 7일 오후 3시10분께 한국전력 아산 변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탕정 사업장의 엘시디 생산 라인 7-1과 7-2 두 곳에 순간적인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고 직후 ‘무정전 전원장치’(UPS)가 작동해 생산 라인 가동에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순간적인 전압 강하로 계측기에 오류가 생겨 유리기판 일부가 손상됐다”며 “한전 태안 변전소의 백업 시스템으로 2~3분 뒤 전력 공급이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유리기판 17장이 손상돼 1천만원 가량의 피해를 본 것으로 삼성전자는 추산했다.

이 정전 사고는 한전이 관리하는 충남 아산 변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비롯됐다. 폭발 사고로 기계를 점검하던 한전 직원 한 명이 숨졌고 아산 지역 1만6000여 가구와 인근 공장에도 40여분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삼성전자로서는 지난 3일 정전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의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지 불과 나흘 만에 또다시 정전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은 “이번 일은 순간적인 전압 강하 탓에 발생한 소규모 피해여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한전 쪽이 사고 책임을 인정했지만,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별도의 배상 청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