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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 품질개선

삼성전자 기흥공장 정전사태 이어 현대차·하이닉스도 각종 사고 발생

대기업 '정전 신드롬'..작은 사고에도 '가슴 철렁'


- 삼성전자 기흥공장 정전사태 이어 현대차·하이닉스도 각종 사고 발생
- 중앙통제시스텀·매뉴얼 마련 등 안전대책 마련에 '부심'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삼성전자 '정전(停電) 신드롬'에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사고 이후 조그만 안전사고에도 기업들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삼성전자 기흥공장 정전사태가 벌어진 이후 기업들이 자연재해 및 안전사고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침 지난 주말엔 현대차 울산공장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한데다, 하이닉스 이천공장에는 낙뢰사고까지 발생, 삼성전자의 정전사태가 일종의 '신드롬' 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삼성전자(005930) 기흥공장이 변전소 과열로 인해 정전사태로 일부 라인이 가동이 중단되고 사상 초유의 상태가 발생했다. 주요 라인이 8시간이 넘게 정전됐고, 이후 라인이 모두 복구돼 가동 되는데는 20시간 정도가 걸렸다.

삼성전자의 정전사태는 초일류 기업으로 자부해온 삼성전자의 명상에 큰 오점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삼성전자 사고 직후 현대차 울산 엔진공장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하이닉스 공장이 낙뢰를 맞는 사건까지 빚어져 재계가 화들짝 놀라고 있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삼성전자의 정전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울산 엔진 제조공장 옥상에서 불이나 10여 분만에 진화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삼성전자 사고 직후라 현대차로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화재로 신설 중이던 냉각탑과 용접기자재 등이 불에 타 900여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삼성전자의 정전사태로 반사이익을 봤던 하이닉스(000660) 반도체도 지난 주말 이천공장에 낙뢰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회사 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이닉스 이천공장은 낙뢰로 인해 수초간 정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초간의 짧은 정전사고로 전체 공정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지난 주말 이천공장에 낙뢰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이상없이 정상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초간의 짧은 정전은 반도체라인에서 간혹 발생하는 사고"라며 "삼성전자 정전사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기업 공장들에서 잇따라 사고가 일어나자 각 업계는 사고예방 및 각종 시설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정전 신드롬'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침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 주 여름휴가를 보내고, 이번주 부터 공장을 다시 가동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사내 인트라넷에 재해예방관리 시스템을 운영 ▲재해대책본부 구성 ▲자연재해로 정전시 전산 부문은 자가발전기 가동 ▲긴급상황에 대비한 각종 매뉴얼 마련 및 중앙통제식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안전사고 방지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만약에 있을 사고에 대비해 평상시에 신속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휴가복귀 이후 느슨해질 수 있는 시설관리 및 점검을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체크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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