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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많고 산악인도 많은 대덕 ''이것만은 지킵시다''

벼락많고 산악인도 많은 대덕 '이것만은 지킵시다'
정상·계곡은 위험···"배낭 등 '절연체'를 깔고 앉는 것이 최선"
▲ 지역별 낙뢰빈도 현황(2007년 1월 1일~7월 30일)
ⓒ 2007 HelloDD.com
벼락도 많고, 산악인도 많은 지역 '대전'.

대전지역의 낙뢰 발생률은 5대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낙뢰감시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의 총 낙뢰 발생 건수는 631회. 비슷한 면적의 서울시(184회)와 비교하면 3배 이상의 빈도를 보이고 있다. 5대 도시중 비교적 낙뢰 발생률이 높은 부산(284회)과 비교해봐도 2배 이상 높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유철환 기상청 관측운영기술과장은 "대전지역은 기압골이 지나는 구간에 위치한데다 낮은 평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낙뢰가 발생하기 쉬운 지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산악인 비율 역시 높다. 대전산악연맹에 정식 등록된 산악단체는 총 40개. 5000여명 이상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연구단지산악회, 표준산우회(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전·충남대학산악연맹 등 아마추어 단체를 비롯, 대전클라이머스클럽 등 프로단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산악 전문가인 이기열 대전산악연맹 구조대장은 "대부분의 단체들이 주말이면 인근 산악으로 등반에 나서고 있으며, 대대적인 등반이 아닐 경우에도 계룡산·수통골 등의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서울에서 발생한 최근의 낙뢰참사와 관련해 몇 가지 안전수칙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천시 등산은 금물"···'꼭대기'와 물 흐르는 '계곡' 치명적

▲이기열 대전산악연맹 구조대장
ⓒ2007 HelloDD.com

이기열 대장은 인명구조에서 대전등산학교 안전교육에 이르기까지 산악안전에 대해서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그는 급작스런 기상변화로 등산로 이탈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산 정상 부분으로부터 최소한 20∼30m는 벗어나야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낮은 곳이 안전하지만, 반드시 움푹 파인 곳이나 계곡이 안전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낙뢰가 지면에 닿으면 사방으로 퍼져나가지만 산악지형 같은 곳은 낙뢰지점으로부터 저항이 작은 쪽으로 많이 흐르기 때문에 바위나 바위틈, 작은 시내는 결코 안전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이기열 대장은 "각종 광물이 함유돼 있는 자연 암반은 말 그대로 '천연의 전도체'가 된다"며, "계곡이나 작은 시냇가 역시 그 자체로 '전선' 노릇을 하기 때문에 낙뢰가 내릴 경우 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등산장비도 벼락 막는다···"배낭·로프 깔고 엎드려라"

이기열 대장은 "간혹 뇌우를 동반한 악천후를 피해 무리하게 산을 내려오다 변을 당하는 아마추어 산악인도 많다"고 말하고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은 강한 저기압에 의해 평균 초당 300미터씩 이동하므로 이를 앞질러 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피할 장소를 찾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가지고 있는 등산장비를 잘 이용해도 벼락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너무 돌출된 곳이나 지나치게 골이 깊어 바위와 물이 있는 곳을 피해 '배낭·로프 등의 부도체'를 깔고 엎드리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그는 "대지에서 몸을 10cm정도 떨어뜨릴 수 있는 배낭·침낭·로프 등이 유용하다"며, "등산장비 중에는 로프와 침낭이 대단히 좋은 절연체이므로 이들을 깔고 앉을 것"을 권했다.

"드물긴 하지만 높은 산에서는 '성 엘모의 불'(St. Elmo's fire)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숟가락이나 금속물체로부터 스파크가 일어나는 현상이죠. 당황하지 마시고 몸으로부터 금속물체를 이격시킨 후,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행동하십시오."

성 엘모 현상은 예로부터 초자연 현상이라 일컬어져 왔으나, 이는 고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공기밀도가 낮은 산 정상 부근에서 대기 중의 음전하와 지표의 양전하 사이에서 발생하는 코로나방전(corona放電)의 일종이다.

이기열 대장은 "이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며 특히 산 정상부근에서 구름 속을 지날 경우 소음과 함께 불꽃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때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즉각 후퇴해야한다"고 전했다.

이 대장은 "일단 구름이 낀 지대를 벗어나되, 무리하게 산기슭까지 후퇴할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며 "방전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지역까지 후퇴하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절연체를 깔고 엎드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비가 오는 날, 특히 하절기에는 등산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버클이나 지퍼 등이 플라스틱재질로 된 등산장비를 사용하면 낙뢰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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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넷 전승민·노신영 기자> nsy1004@helloDD.com
2007년 07월 30일

출처 : http://www.hellodd.com/Kr/DD_News/Article_View.asp?Mark=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