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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낙뢰예보 서비스로 기상재해 사전예방

낙뢰예보 서비스로 기상재해 사전예방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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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과 주택 등에 벼락이 떨어져 20건의 화재가 신고 됐습니다.” 바로 얼마 전인 4월 30일 발생한 낙뢰 사고 뉴스다. 이 날 하루 동안 발생한 낙뢰는 약 4만 9천 회로 봄철 발생한 낙뢰 중 최다 발생 횟수를 기록했다.

적란운이 발달하면서 구름 내부에 분리 축적된 음전하와 양전하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꽃방전을 번개라고 한다. 이 번개 중에서 구름 속에서 일어나는 방전을 구름방전, 구름과 지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을 대지방전 즉, 낙뢰라고 한다. 발생한 불꽃방전 중 약 90% 이상은 구름방전이고, 대지방전 즉 낙뢰는 약 10% 미만이다. 10% 미만이라는 숫자가 일견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낙뢰 발생은 매년 약 10만 회 이상이고, 이로 인한 피해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특히 '05~'08년 사이에 발생한 인명피해는 40여 명에 이르고, '05년~'07년 동안의 재산피해는 11억 원이 넘는다. 낙뢰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기상재해인 것이다.

하루 중 낙뢰 발생시각은 16시에 9.3%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특히 15~17시 사이에 전체의 26.2%가 발생하고 있어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시간대인 오후에 그 발생빈도가 높다. 이와 같은 시간대의 발생빈도는 낙뢰 인명사고를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지형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8년간 남한에서 낙뢰횟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충남 금산군의 대둔산과 서대산 근처, 전북 완주군의 운장산 서편, 경남 창원의 불모산과 대암산의 서편 등 주로 산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높은 곳을 향해 떨어지는 낙뢰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이며, 등산객들이 낙뢰사고를 많이 당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상청은 낙뢰 현상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 서비스 중인 초단기예보의 예보요소에 낙뢰를 추가할 계획이다. 기상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국 26개 낙뢰 관측망을 활용하여 현재 실황인 낙뢰유무 정보를 제공하고, 1시간 간격으로 향후 3시간까지 낙뢰 발생 여부에 대한 예측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여름철(6~8월) 낙뢰 발생이 전체의 75.1%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 맞추어 6월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낙뢰는 단시간에 발생하는 집중호우와 관계가 많다. 현재 예보기술의 한계로 집중호우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국지적인 집중호우에 대한 예측도 어려운데 이와 더불어 낙뢰예측까지 한다는 것은 실로 난이도가 높은 기술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발생하는 낙뢰를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의 발달과 소멸 및 이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 기술이다. 기상청은 집중호우 예측 기술과 낙뢰에 대한 분석 및 확률 예측 기술들을 접목해 초단기예보의 예보요소에 낙뢰요소를 추가로 제공하여 낙뢰사고 예방에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모든 국민들이 기상청의 초단기예보 낙뢰서비스를 통해 낙뢰사고로부터 안전해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