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3년만의 정전 사태…피해 눈덩이
2초 vs 20여분 중단, 주장 엇갈려…원인 파악 나서
【여수=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가산업단지인 전남 여수산단 일대 전기공급이 돌연 끊기면서 30여개 공장이 연쇄적으로 멈춰섰다. 피해액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또 다시 3년만에 정전사고가 발생,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둘러싼 한전과 산단 측 책임 공방도 예상된다.
◇20여분 정전, 공장 가동 4시간 중단
17일 여수한국전력공사와 GS칼텍스 등 여수산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8분께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용성변전소로 가는 전기선로 중간에서 순간 정전이 발생, 전기가 차단돼 GS칼텍스를 비롯해 제일모직, LG화학, LG MMA,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에보닉카본블랙 등 30여개 업체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여수한전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여 전력을 공급했지만 여수산단 일대 공장은 재가동을 하지 못하다 GS칼텍스를 제외한 LG화학,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등 10여개 업체는 가동 중단 4시간여만인 밤 8시 현재 거의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각 공장과 공정별 사정에 따라 최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조업 차질에 따른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산업단지공단 여수광양지사와 여수시 등 관계당국이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섰다. 여수산단에는 GS칼텍스, LG화학 등 26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3년 만에 재발된 '정전 악몽'
가장 최근에 여수산단에서 대형 정전사고가 일어난 것은 2008년 5월로, 두 건이 연거푸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금호석유를 비롯, 대림용성공정, 호남석유화학, 제일모직, 한화석유, 여천NCC1·3공장, LG화학화치공장, 한화석유화학, 대성산업가스, 바스프 등 11개 업체가 10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앞서 2006년 4월에는 GS칼텍스 등 5개 업체에서 정전으로 공정이 중단돼 12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정전 사태가 잇따르자 산단과 한전측은 2009년 4월 여수시 중흥동에서 적량동 2.1㎞ 구간에 복수선로를 개설했으나, 설치 2년 만에 또 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이마저도 빛을 잃게 됐다.
이번 정전사태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산단 입주업체들은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공장 재가동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피해액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여수산단은 석유 화학업체가 밀집돼 있고 특성상 공장이 멈추면 파이프라인 내 화학물질이 굳거나 불완전 연소 등으로 제품화가 불가능해진다.
또 라인 청소 등을 거쳐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최소 2~3일이 걸리고 이 기간 동안 연관업체 제품공급도 연쇄적으로 중단돼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각 업체는 정전 직후 곧바로 예비전력을 공급받았지만 공장 시스템이 멈춰 각종 장치와 설비에 무리가 갔을 것으로 보고 공장 측은 시스템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원인 불분명…책임 공방 일듯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또다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석유화학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지만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수한전은 이날 긴급복구 작업을 벌인 뒤 곧바로 원인 파악에 나섰다.
한전 관게자는 "여수화력에서 용성변전소로 가는 선로 중간에서 15만4000볼트 전압의 전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면서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또 한전측은 전력공급 중단 시간을 2초로 보고 있지만 산단 측은 20여분동안 공장가동이 멈췄다고 주장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밖에도 여수산단 주요 공장마다 예비 전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정전을 막기 위해 2009년 설치된 복수 선로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수산단 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각 공장들이 전력이 많이 소요되는 냉각기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예비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최소를 위해 공장 재가동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hgryu77@newsis.com
2초 vs 20여분 중단, 주장 엇갈려…원인 파악 나서
【여수=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가산업단지인 전남 여수산단 일대 전기공급이 돌연 끊기면서 30여개 공장이 연쇄적으로 멈춰섰다. 피해액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또 다시 3년만에 정전사고가 발생,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둘러싼 한전과 산단 측 책임 공방도 예상된다.
◇20여분 정전, 공장 가동 4시간 중단
17일 여수한국전력공사와 GS칼텍스 등 여수산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8분께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용성변전소로 가는 전기선로 중간에서 순간 정전이 발생, 전기가 차단돼 GS칼텍스를 비롯해 제일모직, LG화학, LG MMA,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에보닉카본블랙 등 30여개 업체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여수한전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여 전력을 공급했지만 여수산단 일대 공장은 재가동을 하지 못하다 GS칼텍스를 제외한 LG화학,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등 10여개 업체는 가동 중단 4시간여만인 밤 8시 현재 거의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각 공장과 공정별 사정에 따라 최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조업 차질에 따른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산업단지공단 여수광양지사와 여수시 등 관계당국이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섰다. 여수산단에는 GS칼텍스, LG화학 등 26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3년 만에 재발된 '정전 악몽'
가장 최근에 여수산단에서 대형 정전사고가 일어난 것은 2008년 5월로, 두 건이 연거푸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금호석유를 비롯, 대림용성공정, 호남석유화학, 제일모직, 한화석유, 여천NCC1·3공장, LG화학화치공장, 한화석유화학, 대성산업가스, 바스프 등 11개 업체가 10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앞서 2006년 4월에는 GS칼텍스 등 5개 업체에서 정전으로 공정이 중단돼 12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정전 사태가 잇따르자 산단과 한전측은 2009년 4월 여수시 중흥동에서 적량동 2.1㎞ 구간에 복수선로를 개설했으나, 설치 2년 만에 또 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이마저도 빛을 잃게 됐다.
이번 정전사태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산단 입주업체들은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공장 재가동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피해액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여수산단은 석유 화학업체가 밀집돼 있고 특성상 공장이 멈추면 파이프라인 내 화학물질이 굳거나 불완전 연소 등으로 제품화가 불가능해진다.
또 라인 청소 등을 거쳐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최소 2~3일이 걸리고 이 기간 동안 연관업체 제품공급도 연쇄적으로 중단돼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각 업체는 정전 직후 곧바로 예비전력을 공급받았지만 공장 시스템이 멈춰 각종 장치와 설비에 무리가 갔을 것으로 보고 공장 측은 시스템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원인 불분명…책임 공방 일듯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또다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석유화학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지만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수한전은 이날 긴급복구 작업을 벌인 뒤 곧바로 원인 파악에 나섰다.
한전 관게자는 "여수화력에서 용성변전소로 가는 선로 중간에서 15만4000볼트 전압의 전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면서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또 한전측은 전력공급 중단 시간을 2초로 보고 있지만 산단 측은 20여분동안 공장가동이 멈췄다고 주장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밖에도 여수산단 주요 공장마다 예비 전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정전을 막기 위해 2009년 설치된 복수 선로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수산단 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각 공장들이 전력이 많이 소요되는 냉각기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예비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최소를 위해 공장 재가동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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