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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서지보호자료실

피뢰시스템 KS ''국제표준(IEC 62305)''에 맞게 개정

피뢰시스템 KS '국제표준(IEC 62305)'에 맞게 개정
피뢰시스템 분야 표준기술세미나

지난 5일 코엑스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피뢰시스템 분야 표준기술세미나’에는 피뢰설비 제조업체는 물론 전기 설계, 안전관리 등 관계자들이 대거참석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근 새롭게 KS로 제정한 피뢰시스템의 설계표준(KS C IEC 62305 시리즈)에 대한 표준화 동향과 함께 개정된 내용을 설명하는 표준기술세미나 열렸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5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피뢰시스템 분야 표준기술세미나’를 열고, 새로운 피뢰시스템의 국제표준규격 도입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고, 대한전기협회, 한국전기공사협회, 한국전력기술인협회,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500명이 넘는 전기설비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경쟁력 원천, 이제는 기술표준이다’라는 주제로 한 최갑홍 기술표준원 원장의 특강으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KS C IEC62305의 4개 부문에 대한 설명과 실제 기술적용 사례 등으로 이어졌다. KS C IEC62305 부문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되는데 ▲이복희 인하대교수가 일반원칙을 ▲이기홍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박사가 위험성 관리를 ▲정용기 의제전기설비연구원장이 구조물의 물리적 손상 및 인명위험을 ▲엄주홍 기초전력연구원 박사가 구조물 내부의 전기·전자시스템의 기술적용을 각각 발표했으며, 접시스템 선정과 기술적용사례는 한국엑스아이티의 조대훈 전무가 설명했다.

피뢰설비에 관한 IEC 62305규격군 도입의 필요성

피뢰설비의 수요는 정보통신 등 IT산업의 발전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이상기후에 따른 낙뢰발생 빈도가 증가해 인명 피해는 물론 정보통신설비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피뢰설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국제표준규격 도입도 요구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세계화에 따른 국경 없는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하고, WTO는 무역의 기술적 장애에 관한 협정(TBT)을 이행하고 있어, 표준규격의 선점과 국제규격 도입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뇌보호시스템에 관한 KS C IEC61204규격군이 도입됐지만, 세부기술지침의 미흡으로 적용이 어려웠다. 또 피뢰설비에 관한 IEC62305규격군이 새롭게 국제규격으로 채택됨에 따라 국제화에 뒤떨어진 상황이었다.
피뢰설비에 관한 건설교통부 시행령 또한 그 주요 내용이 IEC 62305규격군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 국내기술기준과 국제규격과의 부합화를 위해서도 IEC 62305규격군 도입이 필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KS C IEC 62305의 일반원칙

KS C IEC 62305규격의 핵심은 ‘위험관리’를 기초로 피뢰설비의 필요성과 경제성을 따져보고, 적정한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새로운 국제규격 IEC 62305규격군은 기존 KS C IEC 61204규격군의 내용보다 구체적이며, 적용범위가 넓다. 특히 피보호 구조물의 높이 제한이 없으며, 높이 60미터를 넘는 건축물에는 측뢰보호장치의 시설, 위험성 평가, 전기전자시스템의 보호, 금속성 구조물의 인하도선 대용 가능, 접촉전압과 보폭전압에 대한 인축의 감전보호 등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적 사항이 규격으로 도입돼 있다.
또 IEC 61204에 없던 전기저항이 0.2(Ω)이하의 전기적 연속성이 유지되는 건축물의 구조물을 인하도선 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토록 했다.
이 규격의 적용범위는 건축물의 옥상 혹은 측벽에 설치된 인입용 송전철탑, 배전선 인입용 금구류, 수전설비, 통신용철탑, TV안테나 등 건축물의 부대설비인 발·변전시스템, 전력선과 통신시스템 등이며, 철도시스템, 자동차, 선박, 항공, 항만시설, 지중 고압관로, 구조물에 연결되지 않은 배관, 전력선 또는 통신선 등은 적용에서 제외된다.
이복희 인하대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개정된 KS C IEC62305 피뢰시스템 표준은 낙뢰로부터 더욱 효과적으로 건물과 시설 및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 보다 과학적이고 기술적으로 보완한 국제표준”이라며 “피뢰시스템과 관련해 100개가 넘는 국제규격 중 IEC62305가 가장 대표적인 것이어서 이를 국내표준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논란으로 떠오른 리스크관리

IEC 61204에서 IEC62305로 바뀌는데 있어 80~90%는 기존 틀을 유지하지만, IEC 62305-2 영역(리스크 관리)은 상당부분 개정됐다. 이번 숭례문 화재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스크관리는 위험뿐만 아니라 모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화재진압이라는 위험 요소 관리도 필요하지만 국보문화재인 숭례문의 지붕을 뜯고 진화를 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모험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IEC 62305-2규격의 단순화된 리스크평가계산은 지침의 역할을 하는데 그치고 기존 규격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IEC 62305-2 규격의 단순화된 리스크평가프로그램은 복잡한 구조물과 특별한 환경에 대해서는 적용할 수가 없어 피뢰설비 시공자와 구조물의 소유자가 판단해 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회의에서도 IEC 62305-5 인입설비 중 통신 부분에 대해서는 삭제키로 해 IEC 62305-2에서의 인입설비 부분 중 일부가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인명피해와 공공서비스, 문화재 손실, 경제적 손실 등의 리스크 산정시 계산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용기 의제전기설비연구원장은 “리스크관리 부분은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부분이 많아 국제회의에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KS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KS가 거의 법적인 지위에 있어 이를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명회 및 포럼 잇달아 열려

최근 낙뢰로 인한 컴퓨터 하드웨어 손실 및 DB손상 등 중요 IT기기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뢰설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낙뢰 및 서지보호대책에 관한 다양한 설명회와 포럼도 개최된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이달 11일 저압서지보호 관련업체들을 대상으로 무료 기술 세미나를 안산분원에서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IEC 규격에 의한 등전위 본딩 ▲산업 제어설비의 낙뢰 및 서지보호대책 ▲SPD(Surge protective device) 관련 국제시험 규격서지보호 관련 국제규격 신규, 제․개정 및 동향 ▲중전기기 IECEE CB 공인인증 시험설비 과제 등을 소개한다.
또 대한전기협회가 4월에 개최하는 ‘2008년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에서도 부대행사로 한국과 중국, 일본 피뢰전문가가 참석하는 아시아 피뢰설비 포럼이 열려 다양한 논의가 전개될 예정이다.

특강-최갑홍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장

“이제는 표준화전략이 기술적인 우위보다 더 중요합니다. 특허권으로 부를 이룬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처럼 미래는 표준을 먼저 확립한 국가가 선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최갑홍 지경부 기표원장은 비디오전쟁, 컴퓨터OS전쟁, 웹브라우즈 전쟁이 표준전쟁의 대표적인 예라며, 기술보다도 표준선점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준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는 WTO/TBT협정체결 이후 표준이 무역장벽의 판단기준이 되고 있고, 그 경제학적 특성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에요. TBT에서는 국제표준이 이미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표준으로 무역을 방해하는 것을 무역장벽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표준을 먼저 선점하는 게 중요하죠. 또 표준전쟁에서는 1등만 존재한다는 ‘승자독식원칙(All or Nothing)’과 외부성이 크다는 특성이 있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표준의 경제적 특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예로 ‘네스케이프(Netscape)’를 시장에서 몰아낸 ‘익스플로어(Explore)’와 A4용지의 규격이 바뀔 경우 컴퓨터, 프린트, 팩스, 복사기 시장 전체가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는 것을 들었다. 단순히 A4용지 규격이 바뀌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변 관련 네트워크 산업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만큼 표준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기 분야는 워낙 그 여파가 커서 전압과 주파수 기준을 100V, 60Hz와 220V, 50Hz를 모두 국제표준으로 하게 됐어요. 콘센트와 플러그 등도 표준화하는데 실패해 수출입시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죠.”
최 원장은 “국제표준과 국내표준, 기술기준 모두를 통일하는 게 중요해 앞으로 R&D 지원시에도 표준화 가능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