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뭉게구름이 푸른 하늘을 둥실둥실 떠다닌다. 따뜻한 햇살은 직장인들과 시민들에게 오후의 나른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기분좋은 쾌청한 가을날씨를 만끽하려는 순간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하늘에 갑자기 빗방울 한두방을 떨어지기 시작한다. 어느덧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 억수같은 비가 쉴새없이 퍼붓는다.
여기에 하늘에서 번쩍번쩍 섬광이 일기도 한다. 하늘을 끝장낼 것 같은 굉음이 수차례 반복된다.
이같은 모습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장마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열대성 기후의 특성이 이상기후라는 힘을 받아 한반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문뜩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 있다. 비와 함께 동반되는 섬광과 굉음의 정체다. 이 기상현상을 부르는 용어는 과연 천둥일까 번개일까 낙뢰일까 벼락일까.
1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천둥, 번개, 낙뢰, 벼락은 모두 대기중 발생하는 전기현상이다. 천둥(雷聲)은 공기 중의 전기 방전에 의해 발생하는 소리다. 뇌전에 수반돼 일어나는 예리한 소리 또는 '우르릉 우르릉' 울리는 소리가 바로 천둥이다.
이 소리는 번개가 공기 중을 이동할때 번개가 가지고 있는 매우 높은 열로 인해 공기가 급격히 팽창하게 되는데 이때 그 공기가 팽창하는 힘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서 나타난다.
실제 소리 자체는 0.5초로 짧게 일어나지만 방전로의 길이가 2~14km에 이른다. 귀까지 도달하는 시간에서 차이가 생긴다. 소리가 길게 들리며 천둥소리는 30km 정도의 범위까지 들린다.
번개(lighting)는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현상을 가리킨다. 번개는 소나기구름에서 일어나며 천둥을 동반한다.
여름철 적란운 속에는 수많은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들이 있다. 그 안에는 양전기와 음전기들도 포함돼 있다. 이 구름 속에 있는 양전기와 음전기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꽃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양전기를 가진 물방울은 구름의 상부로 올라가고 음전기를 가진 물방울은 구름의 하부에 머무른다. 하부에 음전기가 점점 많아지면 지상의 양전기가 있는 곳으로 떨어지려고 한다.
주로 나무나 키가 큰 건물 등 뾰족한 곳은 음전하가 떨어지기 좋은 장소다. 음전기가 떨어질 때 내는 빛에너지가 번개로 나타난다. 지상으로 방전되는 규모는 대단히 크다. 대부분의 번개는 2초내로 친다.
낙뢰(落雷)는 뇌운(雷雲)과 지표물체 사이에 생기는 방전현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벼락(lighting strike)이나 또는 그것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벼락은 구름과 지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방전현상으로 벽력(霹靂)·낙뢰라고도 한다.
낙뢰와 벼락은 봄철과 가을철 사이, 공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차가 클 때 발생한다. 또 햇빛이 강한 날은 하층공기가 가열돼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적란운이 형성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4만∼5만 A(암페어)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낚싯대, 농기구, 골프채 등의 양전하를 띄는 금속성 물체를 몸에 지녔을 때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둥, 번개, 낙뢰, 벼락이라는 용어는 사용되고 있지만 기상학적으로 천둥과 번개만을 관측하고 있다"면서 "낙뢰와 벼락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보다 상위 개념이 번개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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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알쏭달쏭 천둥·번개·낙뢰·벼락, 한국서지연구소 SPD
한국서지연구소
2012. 10. 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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