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ookbang.dema.mil.kr/newspaper/news/20120102/34999.jpg) | 휴대용 저격수 탐지장비 SWATs. 출처 : gizmag.com |
소리 없이 움직이는 저격수들은 전쟁터에서 가장 무서운 적이며 냉혹한 죽음의 전사들이다. 그렇다면 은밀하게 이동하는 저격수만을 찾아내는 장비가 있지는 않을까?
미 CNN을 통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라크 저항 세력 저격수가 미군을 사살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방송됐다. 이 영상에서 저항 세력의 저격수는 미군 한 명을 죽일 때마다 벽에 표시를 했는데 이때 표시한 빗금이 무려 37개였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저격병의 수가 늘어가는 것을 우려한 미군은 저격수가 발사한 총탄의 음파를 추적해 저격수의 위치를 찾는 탐지장비를 전투부대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영국 QinetiQ사의 저격수 탐지장비는 탄환이 발사되면 0.1초 이내에 저격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이 장비를 미 육군은 병사 장착형 음향 표적탐지시스템(Soldier Wearable Acoustic Targeting system·SWATs)이라고 부른다. 탐지기는 3인치(약?8cm)의 네모난 상자 형태로 병사의 어깨에 클립으로 고정되고, 원형 영상장비가 부착된 작은 상자는 군복 앞면에 위치한다.?
병사용 탐지장비는 마이크 4개와 GPS 수신기, 나침반, 디지털 신호 처리기 등으로 이뤄져 있고, 무게는 1lb(0.5kg)이다. 이중 마이크는 음속으로 날아오는 총알이 만들어내는 음파와 저격총의 총구 폭발음을 감지한다. 이 정보는 영상장비 화면에 표시된다. 12개의 구역으로 나뉜 원의 어두워지는 부분은 방향을 나타내며 거리는 동심원으로 표시된다.
미군은 “저격으로 인한 피해자의 사망률이 70%가 넘는다”고 밝혔다. 저격병의 수를 늘리고 있는 적의 전술 변화로 인해 잠재적으로는 저격수의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가 급조폭발물로 인한 사상자보다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급조폭발물은 이라크에 배치된 미군에게 가장 큰 위협이 돼 왔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로 인한 사상자 수가 매우 큰 실정이다.
미군은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고 저격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병사 장착용 음향탐지장비 구매에 필요한 예산 14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 특히 광학 성능 강화와 저격수 파괴능동시스템, 감지기에 대한 예산을 강조했다.
병사 장착형 탐지장비 외에도 QinetiQ사는 차량 탑재형 탐지기를 만들어 전투부대에서 시험 중에 있다. 임무수행 중이나 정찰 중에는 차량의 문을 닫고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차량에서 유일하게 열려 있는 포탑을 통해 들어오는 저격총의 폭발음으로는 탑승 병사가 적의 공격 방향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차량 바깥에 장착된 탐지기는 즉시 저격수의 위치를 탐지해 탑승자에게 기계음성으로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고, 영상장비에 이 정보를 전시한다.
차량 탑재형 저격수 탐지기는 매초 저격수의 위치정보를 갱신하며, 차량이 약 64km/h의 속도로 이동하고 모퉁이를 돌더라도 탐지기는 차량 위치변화에 따른 저격수의 위치를 탐지한다.
이런 장비들이 더욱 소형화되고 가벼워지면 게릴라전 및 비대칭 전쟁에서 병사들의 생존성을 높이고 추가적인 전투수행능력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저격수 탐지장비는 많은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수 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