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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20억원 환우들에 기부 ‘이래도 누가 돌을 던지랴’

강호동 20억원 환우들에 기부 ‘이래도 누가 돌을 던지랴’

티브이데일리 | 기사전송 2012/02/29 16:10


[티브이데일리 안기현의 스트레이트] 한동안 홍수처럼 쏟아지던 강호동에 대한 의심의 눈길과 비난의 물결이 이제는 ‘돌아오라 강호동’으로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서 강호동이 다시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매입한 강원도 평창지역 땅을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한 것.

강호동은 2009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대의 농지 5300 제곱미터를 7억여 원에 사들인 뒤 평창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직후인 지난해 7월 또 임야를 13억 원에 매입한 뒤 투기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한 뒤 논란이 될 수 있는 지역의 땅을 매입한 것만으로도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중히 사과했다. 그리고는 아산복지재단을 통해 불우한 아동들에게 내놓은 것.

지난해 강호동은 세금과소납부와 땅투기의 두가지 의혹 혹은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그는 단 한마디의 변명도 없이 재빠르게 대응해 자신을 둘러싼 비난을 일축했다.

세금과소납부에 대해서 충분히 변명하거나 피해갈 수도 있었지만 그는 다른 같은 입장의 인순이 김아중과는 달리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전국민앞에 고개를 조아리고 사죄했으며 그 벌로 잠정은퇴를 선언하고 스스로 연예계를 떠나갔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땅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해결책을 내놨다. 이것은 더욱 놀랍고 현명하고 아름다운 결정이었다. 그것은 기부였다.

그는 지난 수년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소아병동을 몰래 찾아 봉사와 기부활동을 펼쳐왔다고 한다. 그곳에서 그는 적지 않은 불우한 환우들을 봤고 그들을 돕기 위해 최소한 2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내놓은 것이다.

그가 내놓은 평창의 땅은 순수매입비만 20억원이다.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와 더불어 시세변동으로 인해 최소한 수천만원대에서 수억원대는 지대가 상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둘러싼 단 한 줌의 의혹일지라도 떨치고 올바른 일을 위해 과감하게 재산에서 손을 놨다.

물론 강호동은 지난 10여년간 정상의 방송인으로서 나름대로 많은 부를 쌓았다. 그러나 그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만큼 돈을 번 것은 아니다. 게다가 그는 재벌과는 달리 온몸으로 때워 돈을 벌었다.

그리고 그 돈을 벌게 해준 대중을 위해 일부를 과감하게 내놨다.

그의 전재산이 얼마인줄은 그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굴지의 재벌들처럼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의 재산가는 아닐 것이다. 재벌들은 기껏해야 기업을 통해 기부하지만 그는 순수하게 자신의 주머니를 털었다. 그것도 최소한 20억원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강호동이 수백억원의 재산가라고 할지라도 20억원이면 적은 돈이 아니다. 일반인같으면 은행에 넣어둘 경우 연 10%의 이자만 받는다고 할지라도 풍족하게 쓰고도 남을 돈이다. 그것을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불우이웃을 위해 내놨다.

‘1박2일’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나이 어린 동생들과 아등바등 싸우던 강호동이 아니라 씨름판에서 포효하던 천하장사의 위대한 모습을 보였다.

옛말에 개처럼 벌어 정승같이 쓰라고 했다. 돈을 폼나게 쓴다는 것은 40억원대의 부가티 베이런같은 차를 타고 ‘똥폼’잡으라는 게 아니라 이렇게 사람을 감동시키게끔 아낌 없이 쏟아붓는다는 의미다.

[티브이데일리 안기현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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