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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서지보호자료실

[기업탐방] 한국서지연구소, ``일회용`` 고정관념 탈피해 성공 ( 낙뢰 / 서지 보호기

벼락 맞아도 멀쩡한 '서지보호기'···"기술력 GE 능가"
[기업탐방]한국서지연구소, '일회용' 고정관념 탈피해 성공
'운이 좋으면 서지 보호기만 고장 나고 운이 나쁘면 설비까지 고장 난다. 서지보호기는 한번 쓰고 버리는 것'. 이와 같은 통념을 180도 뒤집은 특구기업이 있어 화제다.

대전시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한국서지연구소(소장 김선호)'는 지금까지 유례가 없던 '서지억압기술'을 개발해 '벼락을 맞아도 멀쩡한 서지보호기'를 개발했다.

▲억압기술이 적용된 한국서지연구소의 서지보호기
ⓒ2007 HelloDD.com

서지(Surge)란 전기 회로에서 전류나 전압 펄스가 순간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낙뢰에 의한 서지가 일반적이며, 이는 각종 옥외 통신시설 및 CCTV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옥외 시설물에는 '서지보호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아무리 우수한 서지 차단력을 가진 보호기라 할지라도, 이미 흘러들어온 고전압 펄스에 의해 보호 대상인 CCTV나 통신장비 및 전력시설 피해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기존 서지보호기는 1회의 낙뢰 충격에 거의 100% 파손디고 만다.

지금까지 서지보호기에 쓰여 오던 기술은 크게 2가지. GE(General Electric)사의 '속단(速斷)휴즈'와 엡코스(Epcos)사의 '방전(放電)휴즈'가 그것이다.

GE의 속단휴즈는 말 그대로 서지가 유입될 경우 순간적으로 전류 유입을 차단하는 휴즈다. 엡코스의 방전휴즈는 분리된 전극사이에서 서지를 태워 열로 방출시키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아무리 순식간에 차단시키고 열로 태워 없앤다해도 이미 유입된 서지는 전자기기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즉, 없는 것보다 낫다는 정도의 수준일 뿐이다.

한국서지연구소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억압기술'은 원리가 다르다. 유입된 서지 펄스 자체가 상승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는 서지가 유입되고 펄스가 상승하기 전인 10-12초 안에 이뤄진다.

서지보호기를 '박스 무더기'로 쌓아놓고 쓰던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국방부 등도 한국서지연구소의 '억압형 서지'에 단번에 매료됐다.

낙뢰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해 6월 첫 판매가 이뤄진 이후 올해 4월말까지 2천 곳에 달하는 옥외시설에 억압형 서지보호기가 설치됐다. 같은 기간동안 낙뢰로 피해를 입은 곳은 5군데에 그쳤다.

현재 한국서지연구소의 서지보호기가 적용된 곳은 수자원공사, 국방부, 한전, 도로공사, 각 지역 경찰청, 산림청 등이다. 이 외에 소문을 들은 민간산업체로부터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한국서지연구소 연구실 전경
ⓒ2007 HelloDD.com

한국서지연구소의 제품 중에서도 가장 높은 판매고를 자랑하는 제품은 'CCTV일체형 서지보호기'다. 이는 세계 최초로 전원부·통신부·영상부를 보호하는 제품으로, 내부에 각 선로의 전위차를 해소하는 모듈을 내장해 피보호체로 유입되는 모든 선로를 보호한다.

현재 이 제품은 CCTV 자재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두레옵트로닉스(주)'와 총판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크지 않은 규모의 사업체지만 10여종의 실용신안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출원 중이거나 출원준비 중인 것만 7건으로 서지보호기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대학교, 성진테크윈 등과 함께 공동으로 논문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연구·개발활동으로 지속적인 기술 개선에 힘쓰고 있다.

KT서 23년 근무하다, '벼락'과의 '전쟁선포'


▲김선호 한국서지연구소장
ⓒ2007 HelloDD.com
한국서지연구소장 김선호 씨. 그는 KT(舊한국통신) 전송파트에서 23년을 근무했다. 1982년 용인-충북 간 대규모 동축선로 낙뢰피해 등을 겪으며 서지보호기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낙뢰라면 지긋지긋했죠. 피해를 겪을 때마다 서지보호기를 교체해야 함은 물론, 장비 손상도 심해 '차라리 내가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그의 생각은 결국 행동으로 이어졌다.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을 털어 자택 지하실에 개인연구소를 설립했다. 주변에서는 '무모하다', '돈키호테다'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첨단통신장비의 옥외 설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90년대 말 서지보호기의 수요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낙뢰보호기 업체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대부분 영세하고 기술력과 영업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 폐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김 소장은 "골방에 틀어박혀 연구한지 8년, 지금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개념의 서지억압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케팅이 문제였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회사에서 들이미는 제품에 대해 많은 거래처 책임자들은 고개를 설래설래 내저었다.

발이 닳도록 각종 공사(公社)와 군부대를 뛰어다니던 그는 대전시에 있는 모 부대에 처음으로 납품을 하게 된다. 탁월한 성능을 현장에서 검증받자 주변으로 입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지 1년,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수자원공사, 국방부, 한전, 도로공사, 각 지역 경찰청, 산림청 및 산업체 등에 납품 주문이 이어져 업계에 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종업원이 5명이 채 안되는 소규모 벤처기업이지만 김선화 소장의 꿈은 야심차다. 그는 "CCTV 및 울타리 감시 시스템 분야 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옥외시설물 설치를 필요로 하는 각 지방 도로관리공사 등을 비롯해 경비업체 등 민간업체 시장까지 파고 들고 있다. 올해도 CCTV일체형 서지보호기만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김 소장은 "현재 ISO 9001:2000 인증취득과 국제인증 취득을 위해 경영컨설팅 업체와 계약체결을 완료한 상태"라며 "국제인증을 취득하고 나면 해외 진출도 문제없을 것"이라 낙관했다.


(주)한국서지연구소(SurgeLab Korea) Profile





설립
: 1997년 07월
자본금 : 3억 7천만원
매출 : 3억 (5개월, 2006.07~2006.12)
주소 : 대전시 중구 부사동 234-5
전화 : 042-256-7200
홈페이지 : http://www.surgelab.co.kr
직원수 : 4명
<대덕넷 노신영 기자> nsy1004@helloDD.com
2007년 05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