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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부실공사 혈세낭비…주민들 악취로 곤혹

평창, 부실공사 혈세낭비…주민들 악취로 곤혹

뉴시스 | 한윤식 | 입력 2009.07.29 11:55


【평창=뉴시스】한윤식 기자 = 강원 평창군이 용평면 노동리의 청정 노동계곡 인근에 설치한 마을 하수처리장이 제기능을 못해 < 뉴시스 7월23일 보도 > 부실공사에 따른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평창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용평면 노동리 마을하수처리장의 하수관로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해 처리장까지 유입되지 못한 오수뿐만 아니라 수해로 차집관로가 절단되고 관이 파손돼 하수가 새면서 계곡의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계곡 중간에 위치한 하수관로의 맨홀에서는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지점의 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오수가 맨홀에서 넘쳐나며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특히 4년 전 설치 운영하던 기존 하수처리시설은 낙뢰나 우천 시에 전기 차단기가 수시로 내려가 가동이 멈추고 악취가 진동했고 수차례 오폐수가 넘쳐흘러 인근 하천으로 유입, 청정계곡인 노동천을 오염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창군은 하수처리시설의 확장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차집관로 우선 정비 요구를 무시한 채 무조건 하류의 처리시설 공사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기존 하수처리시설의 운용과정에서 이같은 피해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시설 규모가 확장되면 그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평창군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6억7800만원을 투입해 노동리, 속사리 경계지점 인근에 마을하수처리장을 시설한데 이어 상류지역의 캠핑장과 지역 신축 건물에서 배출하는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두 24억원을 투입해 처리장 증설공사를 진행중이다.

게다가 군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27억원을 들여 노동리 3만㎡ 일원에 숙박·편의시설 등을 갖춘 오토캠핑장을 준공하고 지난 20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혀 개장하자 못하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략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평창군은 적정한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하수처리시설이 채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캠핑장을 개장하려는 의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며 "부실시공과 탁상행정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혈세만 낭비시키고 있다"고 불신감을 표출했다.

군 관계자는 "기존의 하수처리장이 여름철 낙뢰와 펌프고장 등으로 정상가동 되지 않은 사례가 있었으나 전담인력 배치 후 처리되지 않은 하수의 하천유입은 없었다"며 "이미 매설된 관로에 대한 부분 보수는 설계당시 CCTV 촬영분과 현장 대조작업을 실시, 보수대상을 확정해 이달중에 본격적인 보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