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장마철 앞두고 걱정되는 기상청
기사입력 2009-05-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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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는 강수량과 기온, 풍향, 풍속의 네가지 기상요소를 자동으로 측정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장비로 전국에 544대가 설치돼있다. 그러나 고장 여부를 자체 파악하는 기능이 없어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지나치게 높게 측정돼도 집중호우인지 장비고장인지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 이날 오보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인근에 떨어진 낙뢰의 영향으로 AWS의 센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기상청의 해명이다. 기상청은 낙뢰는 절연코팅 등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피뢰침의 효과도 절대적이지 못해 인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동은 불가항력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해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가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면 무더기 오보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커진다. AWS는 내구연한이 5년인데 문제의 장비는 설치된 지 1년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장비 도입 당시 측정값의 신뢰도를 자체 확인하는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보완책도 함께 준비했어야 했다. 현재로서는 각 지역 기상관서가 AWS가 보내온 자료의 진위를 한번 더 확인하는 방법 뿐이라니 특보를 내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지 확인 과정을 거치는 등 신뢰도를 높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일기예보는 국민생활과 직결된다. 단순히 나들이 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재난대비 차원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지난 여름 수주 연속 주말 예보가 빗나가 기상청은 집중적인 여론의 공격을 받았다. 심지어 기상청이 아니라 '기상중계청'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500억원이 넘는 슈퍼컴퓨터와 같은 첨단 장비로 무장을 하고도 일기 예보의 정확도가 떨어지니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년동안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장마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러한 사고가 터지니 국민들은 불안하다. 여름 날씨가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첨단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 오보사태를 계기로 허술한 부분은 철저히 보완해 기상청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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