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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SMS서비스로 인명피해 줄인다

벼락 SMS서비스로 인명피해 줄인다

2007년 11월 15일 (목) 16:34 국정브리핑

기상청 박광준 기상기술기반국장

올해는 유난히 낙뢰 때문에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낙뢰는 번개의 일종으로 구름에서 지면으로 방전하는 현상이며 벼락이라고도 한다. 낙뢰는 지면이 강한 태양열로 가열되거나, 또는 상층으로 찬 공기가 불어오면서 상하층 간에 온도차가 크게 벌어져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한 상승기류와 하강기류가 생기면서 적란운이 발달하고 이 적란운 안에서 낙뢰가 발생한다. 따라서 태양열이 강한 여름이나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기단이 바뀔 때, 즉 환절기인 봄과 가을철에 잘 발생한다.



낙뢰, 환절기 봄·가을철 자주 발생

올여름인 지난 7월 29일 하루 만에 북한산, 수락산, 도봉산에서 낙뢰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여름철에는 천둥과 번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지만 요즘 들어 강한 낙뢰가 자주 발생하는 현상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 내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집중호우는 적란운이 강하게 발달할 때 내리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백령도, 인천, 동해, 추풍령, 광주, 진주, 서귀포 등 전국 7개 지점에 낙뢰센서를 설치하여 한반도 내에서 발생하는 낙뢰 현황을 기상정보나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로는 낙뢰가 언제 어디서 칠 것인지 국지적으로 정확히 예상하는 일은 어려운 실정이므로 넓은 영역에 대한 예보를 제공한다.



국지적 낙뢰 예보, 문자서비스로 신속 전파

예를 들면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 오늘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보하고 있다. 하지만, 매우 좁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낙뢰에 대한 정보가 야외활동 중인 국민에게는 중요할 것이다. 낙뢰 피해는 수만 볼트의 고전압에 순식간에 감전되어 일어나기 때문에 낙뢰 정보를 신속하게 위험 지역에 전파하는 것이 그 피해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어느 한 곳에서 일정 기준이상 낙뢰가 발생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이를 감지하여 문자를 생성하게 되고, 기상청의 분석관이 최종 의사를 결정해 발송 버튼을 누르면 지정된 각 관계기관 담당자에게 그 문자가 수십 초 이내에 보내지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낙뢰에 대한 정확한 국지적인 예보가 어려운 기술적인 한계를 이러한 문자 서비스를 통해서 극복하기 위해서다.




시험 운영 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

올해에는 11월부터 우선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시험 운영한다. 이 지역의 국공립공원, 군부대, 교육청 등 관계기관 담당자 196명에게 휴대폰으로 낙뢰발생 정보를 제공하여 등산객이나 야외 활동 중인 국민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상청은 이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시험 운영을 거친 뒤 문제점 등을 보완하여 2008년부터는 점차 전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낙뢰가 발생할 때는 자동차, 버스, 열차 및 콘크리트 내부가 비교적 안전하며, 건물 내부에서는 전선, 전화선, 안테나 선 등으로부터 약 1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좋고, 전원 플러그는 모두 뽑아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옥외에서는 낙뢰가 발생하면 몸을 낮추고 동굴 또는 움푹한 곳으로 빨리 대피하고, 키 큰 나무 밑은 낙뢰가 떨어지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스틱이나 우산같이 긴 물건은 신체보다 낮게 하는 것이 낙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피 요령이다.



기상청이 이번에 새로 시행하는 낙뢰 문자 서비스는 기존 낙뢰 정보보다 빠르게 해당지역의 방재기관 담당자에게 상황을 알려주게 되어, 야외활동을 하는 국민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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