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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멈춘 국가산단 ´복선화´만이 해결책

´정전´으로 멈춘 국가산단 ´복선화´만이 해결책
2008-05-04 01:19:27인쇄하기

지난 3일 국가 보안 등급 ´가´ 시설인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여천NCC, 한화석유화학 등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정유 및 석유화학공장의 경우 단 1초만 전력 공급이 끊겨도 수백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한다.

전력이 차단될 경우 곧바로 안전장치가 가동돼 파이프 라인에 남아 있는 중간제품들이 굳기전 강제로 태우면서 매연과 불꽃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환경문제와 주민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전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부터 산업단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복선으로 공급 받는 듀얼피딩시스템(Dual Feeding System. 송전선로 복선화)이 도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듀얼피딩시스템이란 두개의 송전선로가 동시에 공장에 전력을 공급해 순환하면서 어느 한쪽에서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공급이 끊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현재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산업단지내 정유, 석유화학업채의 경우 대부분 15만4천볼트 송전선로 한 개에 의지하고 있다. 한전이 그동안 1사 1선로 원칙을 정하고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이다 보니 최근 사례처럼 송전선로에 몇 초만 이상이 발생해도 몇개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게된다.

잇따른 산업단지 정전 사고로 한전과 업체간 책임 공방도 뜨겁다.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업체의 경우 대부분 자체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갑작스런 정전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자체발전은 비상시 일부 핵심시설만 가동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 석유화학공장의 경우 고온·고압 상황에서 운영되는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순간적인 정전만 발생해도 안전장치가 곧바로 작동돼 공장 가동이 중단돼 피해가 뒤따른다"면서 "듀얼피딩시스템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6년 5월 두차례 정전으로 잇따라 공장 가동이 중단됐었던 GS칼텍스 여수공장의 경우 현재 듀얼피딩시스템 도입 공사(지하구간+철탑 이용)가 한창이며, 오는 6월말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