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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삼성전자 정전사고 원인,, 적어도 ''새똥''문제는 아닌듯

삼성전자 정전사고 원인, 아직 못 찾았나
일주일째 발표 없어… 삼성 측 "조작 실수 가능성도 배제 안해"


'사고 원인을 아직 못 찾은 것일까, 알고도 공개하지 않는 것일까.'

세계 정보기술(IT)업계를 놀라게 했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의 정전사고 원인이 사고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규명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9일 "여러 전문가 그룹을 동원해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인데, 낙뇌나 새똥, 합선 등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전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서 정밀조사를 벌이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만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압기 사고의 경우 아무리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더라도 2~3일 정도면 충분히 사고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며 삼성 측 설명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한국전력도 "특정지역의 변압기 3대가 일시에 꺼지는 것은 전국을 통틀어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매우 드문 사고"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정전사고 직후 기흥 공장 K2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기의 퓨즈 역할을 하는 부문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15만4,000볼트의 전압을 2만3,000볼트로 바꿔 각 공장으로 보내주는 변압기 3대가 연속적으로 고장을 일으켜 6개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사고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우선 변압기의 기기적 결함이다. 변압기 핵심부품의 제작 불량이나 노후화에 따른 손상, 보호계전기(변압기 내 특정 부분의 고장으로 사고가 다른 부분까지 번지는 것을 막아 피해를 최소화해주는 장치)의 오작동이 거론된다.

원인이 핵심부품의 불량이든, 노후화든 변압기 3대가 연속으로 꺼진 점을 볼 때 보호계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담당자의 조작 실수 등 휴먼 에러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상 전기 관련 시설은 1년에 한두 차례 정기점검을 한다. 사고 발생을 암시하는 시그널이 포착됐을 때는 수시 점검도 한다.

기흥 공장에선 지난 달에도 15초 동안 정전사고가 났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점검이 있었을 것이다. 이 때 전기를 끊고 순서에 따라 점검절차를 밟는데, 이 과정에서 작업 순서가 바뀌었거나 착각을 일으켜 다른 부분을 건드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 측도 "휴먼 에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만일 휴먼 에러로 판명 나면 삼성전자의 구조조정 바람과 맞물려 관리 책임에 대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한 전기 전문가는 "사고 원인을 이미 파악했으나 첨단공장의 사고라고 하기엔 너무 창피한 측면이 있어 공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과거 10여년 동안 전례가 없는 사고여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책을 고려하고 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원인이 분명히 드러나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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