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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심화 … 낙뢰 발생 급증

지구온난화 심화 … 낙뢰 발생 급증
내일신문 | 기사입력 2007-09-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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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정전·순간전압강하 등 전력설비 고장 우려

한전, 차단기 설치 및 ‘낙뢰예방시스템’ 눈길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낙뢰(落雷, 벼락)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사장 이원걸, 한전)의 낙뢰예방시스템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정규모 이상의 낙뢰가 전력설비에 떨어지면 엄청난 전력이 땅으로 누전되고, 이때 낙뢰발생 지점 전압은 제로까지 저하돼 정전이 우려되기 때문. 정전을 피하더라도 순간 전압강하는 불가피하다.

17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낙뢰는 연평균 115만여건으로,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던 낙뢰가 최근 온난화 영향으로 가을·겨울철에도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 단위면적당 발생횟수는 대전지역이 가장 많고, 이어 대구·인천·충남·전북·광주 등의 순이다.

낙뢰크기도 점차 커져 뇌격 전류 크기가 50kA 넘는 낙뢰 점유비가 크게 증가, 낙뢰에 의한 정전, 순간전압강하 등 전력설비 고장사례가 늘었다.

낙뢰에 의한 고장건수는 2002년 117건에서 2004년 250건, 2006년 332건, 2007년 8월말 현재 413건에 달한다. 특히 올 7∼8월 동안에만 낙뢰로 인한 송전설비 고장건수가 290여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한전은 송전선로에 뇌격이 발생하면 인근으로의 고장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차단기(낙뢰구간 양측)를 가동, 0.1초 이내에 순간 저하됐던 전압을 정상화시킨다. 또 대부분의 송전계통은 한쪽에 고장이 발생해도 우회공급이 가능하도록 환상망(環狀網)으로 구성돼 있어 송전철탑에 뇌격이 있더라도 정전 발생 가능성이 적다.

특히 기상청과는 별도로 실시간 낙뢰감시설비인 ‘한전 낙뢰감시네트워크’를 2006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전국에 설치된 낙뢰감지센서의 데이터를 분석, 전자지도상에 낙뢰발생현황을 표시하고, 인터넷(www. lightning.or.kr)에 공개해 고객이 사전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전국에 산재된 송전선에 대해 낙뢰고장 예측계산 프로그램을 활용한 맞춤식 낙뢰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송전선에 떨어진 낙뢰를 땅으로 흘려 정전을 막는 송전용 파뢰기의 확대설치는 주요 추진사업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국에 약 4만기의 철탑, 3만Km의 송전선로, 40만Km의 배전선로가 설치돼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렇게 방대한 송배전설비를 연간 115만건 발생하는 낙뢰로부터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낙뢰감시네트워크의 효율적 운영뿐만 아니라 낙뢰고장위치 탐지기술, 초전도 에너지 저장장치 등 신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기상연구소는 요즘과 같은 아열대성 기후 경향이 지속되면 2090년쯤 남해안과 동해안지역에 겨울이 사라지고, 여름은 5월초∼10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한반도는 거대 대륙인 아시아와 태평양 사이에 위치해 기후변화 영향의 중심점에 있다는 전문가들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낙뢰대책 시스템이 주요과제로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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