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 2010.12.03 07:15 / 수정 : 2010.12.03 07:21
- ▲ 연평도 대(對)포병탐지레이더(AN/TPQ-37)
군 관계자는 2일 “당시 대포병레이더가 먹통이 된 것은 북한의 해안포 기지에 집중 배치된 전자기파(EMP) 무기가 원인”이라고 이 신문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서해안 해안포 기지 인근에 북한의 EMP 무기가 상당수 배치돼 있다”며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는 서해안에 집중 배치된 북한의 전파방해공격(EMC)에 맞설 전파방해능력(ECCM)을 갖추지 않아 전자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북한의 전자전 공격 때문으로 알려진 올해 8월 말 서해안 일부 지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수신 장애도 북한군이 이번 연평도 포격을 앞두고 실시한 전자기파 무기 테스트 때문이었던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부와 군은 8월 23∼25일 사흘간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몇 시간 동안 전파 수신이 간헐적으로 중단돼 원인 규명작업을 벌여왔다.
23일 북한군의 1차 포격 도발 당시 대포병레이더가 공격 원점을 찾지 못하고 ‘먹통’이 되는 바람에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3문은 실제 공격 원점인 개머리 진지 대신 무도 진지로 50발을 대응사격했다. 당초 대포병레이더의 기능 이상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대포병레이더가 북한의 2차 포격 때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원인 규명에 관심이 집중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최근까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만 밝혀왔다.
다른 군 관계자는 “해병 연평부대는 오래전부터 북한의 전자전에 대비할 수 있는 ‘아서(ARTHUR)’급의 대포병레이더를 보급해 달라고 몇 차례 요구했으나 국방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군 당국이 이번 사태 이후 연평도에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를 신속히 배치한 것은 북한의 전자전 감행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거듭된 연평부대의 대포병레이더 교체 요구를 묵살한 책임을 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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