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감> 질의하는 정미경 위원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4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미경 위원이 질의하고 있다. 2010.10.4 jihopark@yna.co.kr |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군이 오는 2013년까지 건설을 추진 중인 EMP(Electromagnetic Pulse.전자기펄스) 방호시스템이 정작 EMP탄에 대한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정미경(한나라당) 의원이 22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군이 건설을 추진 중인 EMP 방호시설은 핵폭발에 의해서 발생하는 EMP만을 막을 수 있고 정작 EMP탄에 대한 방호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EMP탄은 높은 에너지의 전자기 펄스를 만들어 넓은 지역의 전자기기체계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폭탄으로 우리 군도 2014년을 목표로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답변을 통해 "핵무기가 폭발할 당시 발생하는 EMP와 EMP탄은 주파수 대역이 다르며 EMP탄의 라이징타임(주파수의 최고피치)은 파악이 불가능하다"면서 "EMP탄에 대한 방호시설이 해외에서도 개발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고, 우리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MP 방호시설은 전파를 차단하는 구조물과 건물 외벽을 둘러싸는 쉴딩 그리고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전선 등으로 생긴 공간을 메우는 필터링 등 3단계 시설이 갖춰져야 하는데 필터링은 주파수에 따라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EMP탄을 막으려면 이 부분에 대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라고 정 의원은 전했다.
지난 8월 23~25일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위성항법시스템(GPS)의 전파 수신장애 현상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 "일부는 북한에 의한 소행으로 판단된다. 북한이 50~100㎞의 범위에서 GPS 전파교란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군 일각에서는 북한이 GPS 수신 장애 당시 `GPS 재머(jammer)'를 쓴 것으로 보고 있는데 GPS 재머는 EMP탄을 만드는 핵심기술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EMP탄 개발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이 이를 가지고 있는지, 아직까지 시험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계속 추적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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