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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에 풍력발전소 추진, 환경단체 반발

영남알프스에 풍력발전소 추진, 환경단체 반발

기사입력 2008-03-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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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경남도와 밀양시가 영남알프스인 가지산 배내골과 신불산 경관을 훼손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울산지역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울산생명의 숲(이사장 황두환)에 따르면 ㈜경남신재생에너지(대표 김민규)는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산 1-3일대 18만7000㎡의 부지에 시설용량 50.6㎽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 9월 준공할 예정이다.

경남신재생에너지는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환경부와 산업자원부로부터 사전환경성 검토서를 제출하고 8월에 허가를 받았으며, 산림청부지(1.2㎞)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에 대한 사유지(임대) 사용 절차를 마친 상태 시공을 위한 행정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사업자는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 울산학생수련원 뒤쪽 능동산에서 재약산 사자봉까지 5.7㎞능선구간에 울산구간 4기, 밀양구간 18기 등 풍력발전기 22기(기당 2.3㎽)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 울주군 삼남면 소재 언양변전소(18.6㎞)까지 보내 판매할 예정이다.

반면 울산 울주군은 신불산과 간월산,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에 대한 생태복원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풍력발전소 조성 사업을 두도 자치단체간 갈등도 빚을 전망이다.

울산생명의 숲은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는 부지는 밀양시 산내면이지만 공사를 위한 진입도로는 울주군 상북 농어촌도로 309호이고 도로 양옆으로 발전기를 세운다"며 "게다가 대형철탑 수십 개가 신불산 능선을 따라 빼곡하게 들어서게 되면 영남알프스의 경관이 엉망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고압전선을 모르고 오는 철새들의 피해나 전자파에 따른 생태계교란 및 낙뢰와 전자파 는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생명의 숲은 이에 따라 "영남알프스를 망치는 풍력발전단지건설자체를 백지화하고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활동을 통해 영남알프스자체가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선열기자 ps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