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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낙뢰'' 등산객 몸에 직접 맞은듯"(종합)

"`북한산 낙뢰' 등산객 몸에 직접 맞은듯"(종합)
[연합뉴스 2007-07-30 19:58:34]

"금속제 배낭 통해 연쇄 감전"..용혈봉 피뢰침 설치 검토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9일 북한산 등지 낙뢰 사망사고와 관련, 경기 고양시 북한산 용혈봉에 피뢰침을 설치하는 등 사고재발 방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공단 재난관리팀 관계자는 이날 1차 현장조사를 마친 뒤 "등산객이 몸에 직접 벼락을 맞은 것으로 결론이 굳어지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뢰침 설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철제선의 절연체 교체, 낙뢰사고 예방용 안전책자 배포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피뢰침 설치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철제 와이어 교체도 시설 전문가 등과 긴밀한 논의 후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난관리팀은 벼락이 용혈봉 바위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등산객 1명의 몸에 직접 맞고 근처에 있는 등산객들에게 전달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재난관리팀 관계자는 "바위가 깨지는 등 낙뢰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지만 등산객 1명의 시신이 검게 그을린 것을 보면 몸에 직접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상자들이 등반을 즐겨 하는 준전문가들로 철제장비를 다수 소지해 전기가 주변에 전달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8월 덕유산에서도 철제 지팡이를 든 등산객이 낙뢰 사고를 당한 것으로 미뤄볼 때 스틱에 벼락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현지 조사 후 "산 정상부에서 다수 등산객들이 피뢰침 역할을 할 수 있는 금속 장비가 든 배낭을 메고 있어 연쇄적으로 감전이 일어난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현장 조사와 다수 목격자 진술에서 범죄 정황이 전혀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사망자들이 자연재해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jangj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