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우 기상청에서 낙뢰주의보나 경보 발령 <8뉴스>
<앵커>
올 여름은 특히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이라는 예보여서 낙뢰 피해 대비책이 시급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거의 무방비 상태.
김현우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어제(29일) 낙뢰사고로 4명이 숨진 북한산 용혈봉입니다.
사고가 난 용혈봉은 나무도 낮고 다른 곳보다 돌출돼 있어 낙뢰 사고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피뢰침이나 대피 시설은 주변에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이웃 일본은 골프장이나 등산로에 대피소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기상청도 실시간으로 낙뢰 경보나 주의보를 내려 사전대피할 수 있게 돕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강풍이나 폭설과 달리 낙뢰는 단순한 기상정보로 간주해 경보나 주의보을 발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낙뢰가 쳐도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김종현/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 지부장 : 낙뢰가 빈발하니까 입산 통제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리면 천둥, 번개가 수반될 수 있으니까 입산객 스스로가 안전을 도모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산 어디에서도 낙뢰시 행동요령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성훈/등산객 : 저는 잘 모르겠어요. 상식적으로 봤을 때는 낙뢰시에는 밑으로 숨는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등산 도중 낙뢰가 치면 가능한 한 자세를 낮추고 저지대로 신속히 이동하되, 낙뢰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큰 나무 밑이나 물가는 피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홍경우/소방방재청 방재대책팀 : 금속성 물질, 물에 젖어있는 물건들은 땅에 내려두도록 하고 가급적 몸을 낮추고, 키가 큰 나무 근처에는 가지 않도록...]
낙뢰에 대비한 기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등산객 개개인이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낙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김현우 kimhw@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