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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때 낙뢰 왜 발생하나?

소나기때 낙뢰 왜 발생하나?
[매일경제 2007-07-30 16:58:29]
29일 북한산과 수락산에서는 천둥을 동반한 낙뢰로 5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벼락은 왜 발생하며 낙뢰를 맞아 인명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벼락의 온도는 3만도= 벼락은 땅과 구름 사이에 전기가 통하는 현상으로 벽력 또는 낙뢰라고도 한다. 발생원인은 뇌운(구름) 때문인 경우가 가장 보편적이다.

이석준 유레카 원장은 "한 지역이 갑자기 더워지면 수증기가 적란 모양의 구름을 만들면서 물방울이 구름 위쪽의 양전하(+)와 구름 아래쪽의 음전하(-)로 분리된다"면서 "양전하와 음전하의 마찰로 전기가 발생하는 것이 벼락"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벼락은 지면을 향해 30m씩 계단형으로 내려와 주변에 높은 물체가 있으면 나무든 바위든 상관없이 떨어진다"면서 "절연체, 비절연체 구분없이 벼락에서 방출된 2차 전류가 추가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주로 여름철에 나타나는 적란운이 벼락을 내리는 뇌운으로 작용한다.

이때 지표와 구름 사이의 전위 차이는 수백만 V나 된다.

온도 역시 태양 표면의 5배에 해당하는 섭씨 3만도에 달한다.

따라서 벼락을 맞으면 목숨을 잃거나 큰 피해를 보게 된다. 화상과 골절, 내장 파괴, 피부에 붉은 반점 등의 상해를 입게 되고 호흡 중단이나 중추신경 마비, 심장 장애, 과열 등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다행히 살아남게 되더라도 시신경이 위축되거나 백내장 등의 시각 장애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 벼락으로 인한 사망확률은 60만분의 1= 통계 전문가들은 벼락으로 사망할 확률을 60만분의 1 정도로 보고 있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인 3만분의 1, 화재로 사망할 확률인 40만분의 1보다 크게 낮다.

29일 사고 목격자 증언을 종합하면 당일 내린 비가 전도체 역할을 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산 용혈봉 사고 현장을 다녀온 소방서 관계자는 "바위나 나무에 금이 가거나 탄 흔적이 없는 것을 보면 등반객이 들고 있던 스틱으로 벼락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벼락이 피해자를 직접 내리치지는 않았지만 강한 전류가 비를 타고 스틱으로 옮아가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한편 벼락 발생건수는 2002년 95만6707건에서 2003년 135만2424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2004년 93만304건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19만4170건을 기록했다.

이종호 기상청 관측기술운영과장은 "지구온난화로 벼락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피해 보고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경식 기자 / 김명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