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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 사망사고, "금속제 등산 스틱에 벼락치면서 시작"

낙뢰 사망사고, "금속제 등산 스틱에 벼락치면서 시작"
[YTN 2007-07-30 13:53:54]
[앵커멘트]

어제 서울 근교 북한산과 수락산에서 발생한 낙뢰 사망사고는 등산객들이 소지한 '등산 스틱' 같은 금속제 등산도구에 벼락이 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만수 기자!

어제 발생한 낙뢰 사고로 5명이나 목숨을 잃었는데,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밝혀지고 있습니까?

[리포트]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사고 원인과 당시 상황이 조금씩 파악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산객들이 지니고 있던 금속제 등산도구에 벼락이 치면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공단 측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북한산 용혈봉 주변에 낙뢰 흔적이 없어, 일단 낙뢰가 바위에 직접적으로 떨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희생자의 시신 한 구가 심하게 훼손된 점으로 미뤄 희생자가 지니고 있던 '등산용 스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알루미늄으로 돼 있는 스틱이 물에 젖으면서 피뢰침 역할을 했다는 것인데요, 관리공단은 스틱에 떨어진 벼락에서 발생한 전류가 바위 틈사이에 고인 물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리공단은 그러면서 용혈봉 근처에 설치된 쇠줄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도 말했습니다.

쇠줄 주위에 있던 등산객들 가운데는 크게 다친 사람이 없고, 사망자가 발생한 용혈봉에서 50여m 나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관리공단은 또 수락산에서 발생한 낙뢰사고도 사망자가 들고 있던 우산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등산용 스틱과 마찬가지로 우산이 피뢰침 역할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관리공단은 지난해 8월 말 덕유산 향적봉에서도 '등산 스틱'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낙뢰 사망사고가 있었다며 등산객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관리공단도 오늘 오전 사고 현장에서 사진 촬영 등을 했으며, 내일 다시 한번 현장을 찾아 시설물 점검을 포함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필요하다면 소방방재청이나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경찰 등과 함께 조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그러나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가 명백하기 때문에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의 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만수[e-mans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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