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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남부 최고 300mm 넘는 집중 호우로 인명, 농작물 피해 속출

[최고 300mm 넘는 집중 호우로 인명, 농작물 피해 속출]
[대전CBS 조성준 기자] 23일과 24일 새벽 사이에 충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천.보령 등 200㎜ 이상 쏟아져 충남지역 곳곳에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주의보 등 호우특보는 24일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전날부터 서천, 보령, 예산, 테안, 서산, 당진 등지에 평균 106㎜의 많은 비가 내린 뒤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서천 251㎜, 보령 216㎜를 비롯해 예산 129㎜, 당진 119㎜, 서산 113㎜, 태안 101㎜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비는 같은 서천군 내에서도 기산면의 경우 333㎜에 달하는 많은 비가 쏟아질 정도로 국지성이 강해 사망.실종자가 6명에 달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컸다.

◈농촌 노인층 인명 피해 잇따라 24일 오전 0시 30분쯤 부여군 은산면 나령1리에서 주택 2채가 집중호우로 유실되면서 양쪽 집에 살던 80대 부부와 70대 남자 등 3명이 실종됐다.

부여소방서와 경찰, 인근 군 부대원들의 수색 작업 끝에 사고발생 11시간만에 현장으로부터 3㎞ 떨어진 하류지점에서 실종된 주민 한 명의 시신을 찾았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6시쯤 예산군 고덕면 삽교천에서는 논으로 떠내려온 부유물들을 치우러 나갔던 70대 남자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같은 날 오후 12시 30분쯤 홍성군 갈산면과 오후 4시쯤 서산시 고북면에서는 70대 2명이 배수로 작업을 나갔다 연락이 끊겼다.

이날 오후 3시 10분쯤 공주시 정안면의 한 축사에서는 20대 보안회사 직원이 낙뢰로 인한 축사의 안전시스템을 점검하던 중 감전돼 대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사례도 잇따라 24일 오전 2시쯤 홍성군 장곡면 인근 하천이 범람해 주민 13명이 고립됐다 구조됐고, 오전 3시쯤 태안 몽산포해수욕장 인근 야영장에서는 서울 모 초등학교 걸스카우트 단원 380여 명과 인솔교사 20명이 고립됐다가 40여 분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땀흘려 지은 농작물도 잠겨 충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현재 사망(1명)과 실종(5명), 감전사고(1명) 등 인명피해 7명과 함께 주택 70채(유실 2채, 반파 1채, 침수 67채), 농경지 1천436㏊(벼 1천308㏊, 수박 93㏊, 화훼 등 기타 32㏊)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는 특히 서천(벼 670㏊)과 태안(벼 525㏊), 예산(수박 93㏊, 1천251동) 지역에 집중됐다.

또 호우로 53가구에서 11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도로 9곳(1.1㎞), 하천 5곳(0.14㎞), 배수로 16곳(0.77㎞), 농로 2곳 등이 유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남도 재해대책본부는 "정밀 현장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시설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과 함께 이재민에 대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dr7csj@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