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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구가 가장 뜨거워진다

2010년, 지구가 가장 뜨거워진다

2009년 12월 11일 (금) 10:30 헤럴드생생뉴스

인류가 내년에 역사상 가장 ‘더운’ 지구에서 생활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BBC방송은 10일 영국 기상청의 분석 자료를 인용, 내년 지구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자료는 특히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한 코펜하겐 기후회의가 선진국-개도국간 갈등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 변화와 엘니뇨에 따른 태평양 열대지역 온도 상승 효과가 합쳐져 내년 지구 평균 기온은 장기간 평균인 14.0℃보다 0.58℃ 높은 14.58℃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까지 지구 평균 기온 최고 기록은 엘리뇨가 기승을 부린 지난 1998년의 14.52℃였다.

기상청은 “기후 과학자들의 최신 전망은 내년 지구 기온이 1961~1990년 사이 장기간 평균치보다 거의 0.6℃ 높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186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2010년이 기록적으로 더울 것이란 예측이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고 전제하고 “현재 진행중인 엘니뇨 현상이 내년 초에 뜻하지 않게 약화되거나 대형 화산 폭발같은 변수가 등장한다면 예측은 빗나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이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과 합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지구 기온 기록은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공인하는 3종의 기록 가운데 하나이다.

앞서 지난 8월 영국 기상청과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2000년에서 2009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10년이었으며, 2009년은 사상 5번째로 기온이 높은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기후변화와 관련해 10일 “내년 중반까지는 조약 형태의 최종 합의를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협약 마지노선을 공개했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상에서 온실가스(CO2) 배출량에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지고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 합의가 도출된다면 이 또한 구속력 있는 정치적 합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